[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우보주책
용문역 1번 출구 앞, 양평 우리밀과 토종쌀로 빚는 막걸리 카페 겸 양조장

주소 :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역길 26 2층 201호 (용문역 1번 출구에서 102m)

영업 시간 : 화~일 10:30 – 17: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외부 행사 출장이 잦아 전화 후 방문 권장

전화번호 : 010-5275-2035

주차 / 예약 / 대기공간 / 무선 인터넷 / 남녀 화장실 구분

EP. 우보주책 밀막걸리·밀소주53 2026. 07. 12

용문 양평해장국에서 국밥 한 그릇 비운 이른 오후다.
양평 여행에서 꼭 방문해야지 했던 양조장이 용문역 바로 앞에 하나 있다.

우보주책. 소 우, 걸음 보, 술 주, 꾀 책.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소처럼 묵묵하고 느린 걸음으로 우리 술의 깊은 맛과 올바른 전통을 찾아내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한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입구 scaled

1층 현관에 배너 하나가 서 있다.
“막걸리 카페 2F, 전통방식 막걸리를 경험하세요”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내부 scaled

문을 열면 작업실에 가까운 공간이 나온다.
벽 한 면이 통째로 술과 관련된 책이고, 그 위 아래로 병들이 늘어서있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양조장 내부 scaled

인사를 드리자 사장님께서 안쪽 양조장부터 보여주신다.
고두밥 찌는 시루, 발효조, 구석의 작은 동증류기까지 한 바퀴.
공정 하나하나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계가 다 있는데도
요즘은 굳이 손으로 하신단다.

사장님 “이거 기계 돌리면 편해요. 근데 재미가 없어.”
카피바라 “그럼 요즘은 어떻게 하세요?”
사장님 “심심할 땐 그냥 손으로 해요”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숙성실 scaled

양조장 한 켠의 문을열자 그 너머에 숙성실이 나왔다.
문을 여는 순간 온도가 훅 떨어지고 발효 향이 풍겨온다.
양조장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이만한 향이 없지.
사장님의 보물창고라신다. 완전히 동감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숙성실 보물창고 scaled

탁주숙성조 114L짜리부터 작은 통까지 크기가 제각각이다.
뚜껑마다 손글씨 라벨이 붙어 날짜와 내용물이 적혀 있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갖가지 쌀 품종으로 담근 다양한 막걸리들. 진짜 양조사다 대단하심 scaled

양조시설 구경을 마치고 냉장고도 보여주셨는데
여기서 깜짝 놀랐다.
흰베, 귀도, 보리벼, 녹두도, 족제비찰, 쇠머리벼, 북흑조, 평양 등
다양한 토종쌀 품종을 이용해 막걸리 한 병씩 담가둔 것이다.
양조인으로서는 꿈의 기록인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각 품종 별 차이도 비교해보고 싶고 경험에 대한 얘기만 나눠도
하루가 다 가지 않을까.

어떤 게 마음에 드셨냐 물으니 흰 베 한 잔 주셨는데
탁주라고 부르기 아까울 만큼 위쪽 술이 맑다.
혀에 남는 잡미가 거의 없고 산미가 곧게 떨어진다.
고급 와인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깨끗하고 산뜻한 맛이 났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밀축제 포스터 올해도 했다던데 scaled

벽에 붙은 밀축제 포스터
양평은 밀이 유명하고, 청운면에 밀 경관단지가 따로 있다.
우보주책의 간판 술 두 개가 밀막걸리와 밀소주인 이유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양평쌀드림 쌀막걸리 scaled

밀만 하는 건 아니고 쌀막걸리도 있다.
양평참드림은 경기도 육성 품종 참드림으로 빚은 술이다.
병목에 품종 이름을 따로 띠지로 걸어두신 게 눈에 들어온다.
쌀 품종의 다양화를 비롯한 소비자에게 알리는 작업은
우리 술의 고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해서 취지가 정말 좋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밀소주 진열 scaled

진열대에는 밀소주 53 옆으로 오곡증류주 75도가 비매품으로 놓여 있다.
파는 술보다 안 파는 술이 더 궁금해지는 진열이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밀농사 밀 꽂꽂이 scaled

밀소주 두 병 이상 사면 밀이삭 꽂꽂이를 준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양조장에 걸맞는 인테리어면서 참 예쁘다.
원료는 ,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로 직접 키운 양평 우리밀 백강밀
비료 대신 막걸리 지게미를 쓴다고 하신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연꽃막걸리 scaled

판매 라인업 막걸리들도 시음시켜주신다.
연꽃마을 연막걸리는 12도. 부용리 연잎과 연근으로 빚는다.
양평하면 유명한 게 두물머리와 세미원의 연꽃인데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술이다.
가볍고 달다. 은은하게 나는 독특한 허브의 향이 연꽃 향일까?
지역 특산물을 맛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데 훌륭한 막걸리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밀소주 scaled

리플렛 맨 윗줄에 이렇게 적혀 있다.
50년 음주 경력의 애주가가 직접 만든 맛있는 술.
이보다 신뢰가는 말이 있을까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흑미 막걸리 색 너무 이쁘고 scaled

흑미막걸리는 색부터 반칙이다.
흑미로만 빚은 막걸리라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다.)
자주색이 잔에 곱게 앉는다.

흑미는 단단한 안토시아닌 흑미층 때문에
호화도 어렵고 누룩 효소 침투도 어려워 술 빚는 난이도가 상당한데
실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

맛도 훌륭했다.
16도인데 도수가 전혀 걸리지 않는다.
알코올이 튀는 구간이 없다.
묵직한 바디감과 부드러운 텍스처가 공존한다.
뒤로 고급스러운 단맛이 길게 붙는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밀. 맛보라고 주심 scaled

술 이야기 하다 말고 이건 그냥 먹어보라며 밀을 한 줌 내주셨다.
볶은 밀이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기억이 가물가물..)
고소하고 단단하게 씹힌다.
안주 대용으로 딱인 듯..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밀막걸리 시큼하고 쌉쌀한 게 맛있다 scaled

다음은 양평밀막걸리 13도.
통밀로 빚은 술이다.
쌀막걸리의 둥근 단맛 대신 시큼한 산미가 먼저 들어오고
끝에 곡물 껍질에서 오는 쌉쌀함이 얇게 남는다.
구수하면서 텁텁하지 않은 선을 잘 잡았다.
지평에 이어서 양평에서 밀막걸리를 차례로 맛봐서 기쁘다.
쌀의 동글동글한 단맛도 좋지만
이 시큼텁텁함이 술꾼들에겐 매력적인 자극이 아닐 수 없다.

밀막걸리는 원래 궁여지책으로 태어난 술이다.
1965년 양곡관리법으로 막걸리에 쌀을 못 쓰게 되고
1966년부터는 백미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입 밀가루가 그 자리를 채웠다.
쌀막걸리가 다시 허용된 건 대풍이 든 1977년의 일이다.

그러니까 그 시절 밀막걸리가 값싼 대체재였다면
현재의 밀막걸리는 전통과 역사를 복원하려는
양조사의 열정을 담고 있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양평밀소주 53 scaled

마지막으로 양평밀소주 53.
53도를 논칠필터로 내려서 향이 깎이지 않고 그대로 남았다.
도수는 분명 높은데 목을 긁지 않고,
밀에서 온 고소한 단내와 꽃향이 길게 이어진다.
밀이라는 어찌보면 단순한 곡물에서 이런 폭발적인 향이 나는게 놀랍다.

해외 고급 증류주들과 나란히 놓아도 밀리지 않을 술이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밀소주 53 패키지 scaled

패키지도 이쁘다.

모든 술이 마음에 들어서 다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흑미막걸리, 참드림 쌀막걸리, 밀막걸리를 챙기고
밀소주 53은 산수화 패키지 버전으로 골랐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숙성 항아리 공방에 자주 오시는 화백님의 그림이라 한다 scaled

한쪽 선반에 그림이 들어간 항아리 두 점이 놓여 있다.
공방에 자주 오시는 장 철 화가님이 직접 그려주신 것이라고 한다.

옆에는 이곳을 드나드는 시인분의 시집도 쌓여 있다.
양조장 하나가 동네 사랑방 노릇을 겸하고 있다.
예술가의 아지트로 이보다 좋은 공간이 또 있을까?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항아리에 그림 그려주신 대신 술을 한 독 가져가셨다고 ㅎㅎ scaled

물 대신 술을 바라보는 노인이 항아리 허리에 앉아 있다.

술을 달라고 하셔서 술이 담긴 항아리 째로 받아가셔서
항아리에 그림을 그려주셨다고..
낭만 합격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공방 오시는 시인분의 글귀 scaled

벽에 붙은 안내문에 원본 그림 설명이 적혀 있다.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고결한 선비가 물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高士觀酒圖 — 고결한 선비가 술을 바라본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책 scaled

책장은 거의 전부가 술 책이다.

[경기/양평] 우보주책 - 양평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용문 맛집 count(title)%, 양평 우보주책 자격증 scaled

그 옆 선반에 자격증이 걸려 있다.

계산하면서 가격 얘기를 듣고 한 번 더 웃었다.
1도에 1000원. 16도짜리는 16,000원, 53도짜리는 53,000원.
그냥 도수 곱하기 천 원이다.
정말 술 좋아하시는 사장님의 아지트라는게 또 느껴지는 포인트

내 기준 양평 최고의 양조장이다.
우보주책을 가기 위해서 양평을 또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다.
잘 먹었습니다 🙂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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