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료 이야기 1편 : 베르가못 (Bergamot) 오일

베르가못(Bergamot) 혹은 버가못이라 불리는 감귤류 과일의 일종으로 이탈리아 칼리브리아 원산지의 감귤식물이다. 버가모라는 이탈리안 도시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다. 전 세계 향수 애호가와 조향사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향료이자 에센셜 오일로 활용되는데 상쾌하면서도 은은한 감귤류 향이 특징으로 특히 얼그레이 차의 시그니처 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베르가못 (Bergamot), 버가못

베르가못 오일의 생산 및 추출

전통적인 베르가못 오일은 스푸마투라(sfumatura) 또는 슬로우 폴딩(slow-folding) 기법을 통해 생산되었는데 과일 껍질을 천천히 눌러 기름을 짜내는 수작업이었다. 현대에는 기계적 방법을 사용하는데 주로 감귤 껍질에서 필러라는 기계를 사용해서 흐르는 물 아래에서 과일 껍질의 바깥쪽을 긁어 유화액을 만든 후 원심분리기에서 물과 에센스로 분리하는 냉압착(Cold Pressed) 방식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추출한다. 콜드 프레스 방식은 열을 사용하지 않아 향이 휘발되지 보존하고, 자연적인 향과 성분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100개의 베르가못 껍질에서 고작 85그램 정도의 오일이 추출된다고 한다.

베르가못의 향과 발향 노트

베르가못의 향은 독특하면서도 복합적인 조화를 이루며, 감귤류의 상큼한 노트와 동시에 약간의 스파이시함, 미묘한 플로럴 노트를 가지고 있다. 베르가못 향을 처음 맡았을 때 느껴지는 인상은 신선한 레몬과 오렌지의 조합이지만, 시트러스한 터치가 지나가고 나면 약한 허브와 프리지아를 닮은 플로럴한 향과 허브와 발사믹의 잔향이 느껴진다. 주로 탑 노트에서 신선하고 쌉쌀한 감귤류 향을 발산하고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은은한 플로럴, 약간의 허브 노트를 제공하면서 탑 노트와 미들 노트의 부드러운 연결점이 되어준다.

비슷한 오일로는 Bergamot Mint가 있는데 박하류에 속하는 “Mentha citrata”라는 식물에서 추출된 에센셜 오일로 엄밀히 말해 감귤류인 베르가못과는 관련이 없지만, 향에서 약간의 유사성이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은 오일이 있다. Bergamot Mint는 박하 향이 강하게 나며, 좀 더 부드럽고 상쾌한 민트와 허브 향을 지닌다. 유사한 시트러스 향도 있지만 더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아로마테라피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은 향료인데 신경 안정과 기분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탁월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학명 및 CAS 번호 및 주요 성분

베르가못 에센셜 오일의 CAS 번호는 8007-75-8이다. 주요 화학 성분으로는 리모넨(Limonene), 리날릴 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 리날룰(Linalool), 베르가프텐(Bergapten)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리모넨은 상큼하고 청량한 감귤 향을 부여하며, 리날릴 아세테이트는 플로럴한 향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부여한다. 리날룰은 약간의 스파이시함을 부여해준다.

학명Citrus Aurantium Bergamia
CAS 넘버CAS #8007-75-8
주요 성분역할
리모넨(Limonene)상큼하고 청량한 감귤 향을 부여
리날릴 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플로럴한 향을 부여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줌
리날룰(Linalool)약간의 스파이시함을 추가
항균 효과를 지닌 아로마테라피 성분

베르가못 오일 사용 시 주의사항

베르가못은 광독성을 지닌 베르가프텐(Bergapten)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피부에 바른 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썬케어 제품에는 사용을 자제하고 화장품이나 바디 오일에 사용될 때는 베르가프텐이 제거된 ‘FCF’ (Furocoumarin Free) 버전이나 ‘BF (Bergapten-Free)’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에 발랐을 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 전 소량 발라서 피부 테스트를 먼저 거치는 게 좋다. 임산부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함께 블렌딩되는 향료와 어코드

베르가못은 여러 향료와 어우러져 다채로운 블렌딩이 가능한데 주로 상쾌한 시트러스, 허브, 플로럴 계열의 향과 조합된다.

  • 라벤더 : 베르가못과 라벤더는 둘 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아로마테라피 활용 면에서 자주 블렌딩된다.
  • 로즈마리 : 약간의 허브향이 특유의상큼함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청량감을 더해준다.
  • 자스민 : 플로럴 노트를 더해주며, 감귤 향과 부드러운 꽃향이 잘 어우러진다.
  • 샌달우드 :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해서 깊이 있는 향을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프랑킨센스(유향), 오렌지, 일랑일랑 등과도 잘 어울리며, 탑 노트로 여러 곳에서 복합적인 향을 만들 때 자주 사용된다. 다음은 베르가못을 활용한 상업용 향수들의 대표적인 예시다.

  • 크리드(Creed) 어벤투스: 상쾌하고 풍부한 과일향을 가진 남성용 향수로, 베르가못과 파인애플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룬다.
  •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라임 바질 & 만다린: 메인이 되는 라임과 바질에 베르가못이 시원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더해준다.
  • 아쿠아 디 파르마(Acqua di Parma) 콜로니아: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코롱 스타일 향수로, 베르가못과 시트러스 노트가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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