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료 이야기 2편 : 클라리 세이지 (Clary Sage) 오일

클라리 세이지(학명: Salvia sclarea L.)는 꿀풀과(Lamiaceae)에 속하는 다년생 허브 식물이다. 같은 꿀풀과 식물로는 라벤더, 바질, 로즈마리 같은 허브 식물이 있다. 유럽, 특히 지중해 연안과 아시아에서 주로 자라고 오늘날에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클라리 세이지라는 이름은 맑다는 뜻의 라틴어 “claru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시력 개선과 눈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클라리 세이지

클라리 세이지의 추출 방식 및 생산 방식

클라리 세이지의 에센셜 오일은 주로 스팀 증류를 통해 추출되는데 꽃과 잎을 증류기에 넣고 뜨거운 증기를 통해 휘발성 오일 성분을 끌어낸 후에 추출된 성분은 냉각 시스템을 통해 응축되어 물과 함께 오일이 추출된다. 이후 오일을 물과 분리해서 순수한 에센셜 오일로 만든다.


클라리 세이지의 향과 발향 노트

클라리 세이지 오일

클라리 세이지의 향은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허브향과, 약간의 머스크와 플로럴 노트가 조화된 복합적인 향을 가지고 있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을 주면서도 안정감을 주어 감정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

클라리 세이지는 주로 미들 노트로 많이 활용된다. 첫인상은 녹색 허브향과 달콤한 머스크 느낌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다소 강렬하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적인 허브향으로 부드러워진다. 탑 노트가 안정된 후엔 플로럴한 향이 미세하게 발향되며, 특히 라벤더, 로즈와 비슷한 느낌의 달콤함이 조화롭게 퍼진다. 잔향은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머스크와 우디한 느낌이 남는데 클라리 세이지가 오래도록 남아 은은하게 퍼지는 특징을 지니게 한다.

클라리 세이지의 주요 성분

클라리 세이지 에센셜 오일의 CAS 번호는 8016-63-5이다. 주요 화학 성분으로는 리날릴 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 리날룰(Linalool), 게라니올(Geraniol), 스클라레올(Scalareol)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리날릴 아세테이트는 플로럴하고 달콤한 향을 부여하고 리날룰은 허브 특유의 상쾌한 향을 발산한다. 게라니올(Geraniol)은 부드럽고 은은한 우아한 꽃 향기를 가지고 있다. 스클라레올(Sclareol)은 독특한 머스크 향을 제공하는데 클라리 세이지 오일의 향을 깊이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알파-터피네올, β-카리오필렌, 미르센 등이 미량 포함되어 클라리 세이지의 복합적이고 풍부한 향을 완성한다.

학명Salvia sclarea L.
CAS 넘버CAS #8016-63-5
주요 성분역할
리날릴 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플로럴하고 달콤한 향을 부여
리날룰(Linalool)허브 특유의 상쾌한 향을 강화
게라니올(Geraniol)플로럴 향을 강조하여 우아한 느낌 부여
스클라레올(Sclareol)독특한 머스크향을 제공하여 깊이감 부여

클라리 세이지 오일 사용 시 주의사항

비교적 안전한 에센셜 오일로 알려져 있지만 리날릴 아세테이트와 리날룰 성분은 일부 민감한 피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희석 한 후 소량 피부테스트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클라리 세이지의 효과

아로마테라피에서 긴장 완화와 기분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자주 사용되고 심신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도 효능이 있다. 클라리 세이지의 부드러운 허브 향은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우울한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클라리 세이지는 진정 효과가 뛰어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유용하다. 클라리 세이지는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호르몬 균형을 돕고 생리 전 증후군(PMS)이나 폐경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주 블렌딩되는 향료들과 어코드들

블렌딩하기 좋은 향료 및 조합

클라리 세이지는 특히 플로럴, 우디, 시트러스, 스파이시 계열의 향료들과 잘 어우러지는데 라벤더, 베르가못, 샌달우드, 로즈, 페퍼민트, 패츌리 등의 향료와 조합하면 깊이와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다.

  • 라벤더 : 두 향료는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데 허브 특유의 부드러운 특성을 공유하면서 라벤더의 달콤한 꽃향기와 허브노트는 클라리 세이지의 허브와 머스크 노트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 베르가못 : 상큼한 시트러스 노트가 더해지면서 활력과 경쾌함을 줄 수 있다. 베르가못은 시트러스 특유의 청량함과 약간의 쌉싸름한 느낌으로 허브향을 돋보이게 해준다.
  • 샌달 우드 : 샌달우드의 ‘샌탈롤(Santalol)’ 성분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디 노트는 머스크와 유사한 향을 내는 ‘스크랄레올’ 성분과 잘 어우러져 향에 깊이와 무게감을 더해주고 허브향에 안정감을 부여해서 전체적인 향을 따뜻하게 만들고 피부에 다닿았을 때 은은하게 남는 부드러운 지속성을 높여준다.
  • 로즈 : ‘게라니올’과 ’시트로넬롤‘을 주성분으로 하는 로즈 향료는 플로럴하고 달콤한 향을 제공한다. 허브향에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더해 더욱 풍성한 플로럴한 노트를 만들어내고 감각적이고 여유로운 향을 형성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 페퍼민트 : 페퍼민트는 ‘멘톨(Menthol)’과 ’멘톤(Menthone)’을 주 성분으로 해서 시원한 청량감을 더해준다. 페퍼민트와의 조합은 허브 향에 상쾌함을 더해 생동감 있는 향을 만들어낸다. 페퍼민트는 차가운 느낌을 주는 성분으로 클라리 세이지의 따뜻한 허브 노트와 대비되면서 신선한 긴장감을 형성해준다. 두 향료가 만나면 발향의 속도감이 빨라져 향이 더 즉각적으로 확산되는데 이러한 조합은 청량감을 강조하거나 여름철 향수에 적합하다.

블렌딩 할 때 주의해야할 향료 및 조합

클라리 세이지는 대부분의 향료와 잘 어울리지만, 일부 향료와는 조화가 어려울 수 있다. 주로 부드럽고 따뜻한 허브향을 왜곡시키거나 과하게 덮어버리는 경우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래의 향료들도 배합하기에 따라 매력있는 조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할 조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향료의 특성을 알고 배합 시 신경써주면 좋다.

  • 강한 훈연향 (Smoky Notes)
    : 부드럽고 달콤한 허브향은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강한 훈연향과의 조화가 어렵다. 베티버나 타바코처럼 강한 훈연향이 강조된 향료는 자연스러운 허브 느낌을 덮어버리고 거친 느낌이 강조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시 향료 : 베티버, 타바코, 구아이악 우드 등
  • 과도하게 달콤한 구르망 노트 (Overly Sweet Gourmand Notes)
    : 바닐라나 캐러멜처럼 밀도가 높은 단향은 허브향을 너무 부드럽거나 무겁게 만들어서 깔끔하고 시원한 허브 느낌을 왜곡시킬 수 있다. 이런 조합은 향을 지나치게 단향에 치우치게 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시 향료 : 바닐라, 캐러멜, 초콜릿, 토피 등
  • 강한 스파이시 노트 (Intense Spicy Notes)
    : 클라리 세이지에 약간의 스파이시함을 더해 생동감을 살릴 수 있는 조합이지만 톡 쏘는 강한 향신료 향은 은은한 허브와 머스크 향을 압도하여 밸런스를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시 향료 : 블랙 페퍼, 시나몬, 클로브 등
  • 과한 시트러스 노트 (Excessive Citrus Notes)
    : 베르가못과 같이 부드러운 시트러스와는 잘 어우러지지만, 레몬이나 라임처럼 강한 산미가 느껴지는 시트러스 향과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시트러스 계열은 상쾌함을 주지만 세이지의 깊고 따뜻한 허브향을 과도하게 상쇄시킬 수 있다.
    예시 향료 : 레몬, 라임 등
  • 짙은 아쿠아틱 노트 (Heavy Aquatic Notes)
    : 아쿠아틱 노트는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지만 따뜻한 허브향과는 상반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특히 오션이나 오존 노트는 약간의 소금기나 미네랄 향이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클라리 세이지의 따뜻한 머스크와 달콤한 허브 느낌을 차갑고 인공적인 느낌으로 바꿔버릴 수 있다.
    예시 향료 : 오존, 오션, 워터릴리 등

클라리 세이지와 다른 향료를 조합할 때는 특유의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허브 특성을 보존하면서 지나치게 무겁거나 차가운 향에 상쇄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상반된 특성을 가진 향료는 독특한 개성을 추가해 줄 수 있는 좋은 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향료의 특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배합을 통해 나만의 정답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클라리 세이지가 활용된 대표적인 향수들

  •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 우드 세이지 & 씨 솔트 (Wood sage & Sea Salt)
    : 클라리 세이지의 은은한 허브향과 우디한 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바닷바람을 연상시키는 소금기가 독특한 향을 완성했다.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는 편안하고 개성있는 향을 원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 Clavin Klein – Eternity For Men Eau de Parfum
    : 이 향수는 허브향을 중심으로 시트러스와 우디 노트가 조화를 이루어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는 남성 향수로 클라리 세이지, 베르가못, 시더우드가 주요 노트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좋고 상쾌하면서 깊이 있는 향을 제공한다.
  • 4711 – Rhubarb & Clary Sage
    : 루바브의 상큼한 향과 허브향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신선한 향을 선사한다. 루바브와 자몽의 조합이 인상적이고 가볍고 상쾌한 향으로 여름철에 특히 적합한 향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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