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키키키 탭하우스
낙성대역 도보 8분, 크래프트 맥주 탭하우스

주소 : 서울 관악구 낙성대로 22-11 1층

영업 시간 : 월–금 17:00 – 24:00 (라스트오더 23:30)
토–일 14:00 – 24:00 (라스트오더 23:30)
목요일 정기휴무

전화번호 : 0507-1308-7887

외부음식 반입 가능 (무료)

EP. 키키키 탭하우스크래프트맥주2025. 05. 24

샤로수길 끝자락, 구석진 곳에 어느 새 생긴 크래프트맥주 펍이다.
키키키 탭하우스, ‘KEY KEY KEY TAP HOUSE’ 유리문의 손 글씨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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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은 베이지 모르타르 마감에 하단만 붉은 벽돌로 포인트를 줬다.
유리창 너머로 카운터와 탭이 바로 들여다보이는 느낌이 좋다.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내부 scaled

안은 2인용 작은 테이블 하나와 5,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바가 전부다.
벽에는 맥주 코스터, 병뚜껑 컬렉션 같은 것들이 크래프트 맥주펍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천장 선반 위로는 각종 맥주 관련 물건들이 쌓여 있다.
너무 정돈된 인테리어보다 애정을 담아 모은 것들이
쌓인 공간의 모습이 내가 사랑하는 모습에 가깝다.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탭 scaled

이 집의 탭 라인업은 타일 벽면 위 흑판 메뉴판에 손글씨로 적혀 있다.
이날 기준 8개 탭이 열려 있었는데, 새롭게 탭 된 맥주에 뉴(NEW)라고 적어 알리고 있다.
체코 필스너 우르켈을 포함해 영국 에일 두 종, 팜하우스 계열 두 종, 웨스트코스트 IPA,
임페리얼 스타우트, 모던 비터까지 스타일 편식 없이 폭넓게 꽂아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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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10,000원) / 세종 드 페쉐 S (8,000원) / 아임 클래식 (11,000원)

잔은 우스하리 잔으로 내주신다.
입술에 닿는 테두리가 0.9mm 수준으로 갈려 있어
같은 맥주도 금속이나 두꺼운 유리잔과 확연히 닿는 촉감이 다르다.

첫 잔은 셋이서 팜하우스 계열 둘과 웨스트코스트 IPA 하나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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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 미스터리 브루잉 / Saison 5.2% / 10,000원

미스터리 브루잉은 공덕역 근처에 자리 잡은 서울 크래프트 씬의 터줏대감 중 하나다.
세종은 벨기에의 여름 맥주로 라거보다 더 드라이하면서도 과실향이 두드러지는
복합적인 에일이다.
개나리는 그 특성대로 향이 먼저 왔다.
노란 꽃빛 색에 거품이 잘 올라 있었고, 과실 에스터와 함께 효모에서 오는 펑키한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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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드 페쉐 — 아쉬트리 브루어리 / Farmhouse Ale 4.2% / S 8,000원

아쉬트리는 구의역 인근 브루어리로, 야생효모와 브레타노미세스를 활용한 팜하우스 에일이 시그니처다.
허브, 얼 그레이, 사과민트 등 재료를 바꿔가며 세종 베리에이션을 계속 내놓는 집인데,
세종 드 페쉐도 그 연장선에 있다.

팜 하우스 에일은 미국에서 세종을 칭하는 이름으로
세종보다 더 폭 넓은 스타일을 통칭한다.

페쉐(복숭아)라는 이름답게 백차와 복숭아와 꽃잎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개나리가 산미와 펑키함이 먼저 나온다면, 세종 드 페쉐는 조금 더 정갈하고 건조하게 마무리됐다.
둘 다 나란히 마시기에 좋은 한 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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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클래식 — 에일크루 브루잉 / West Coast IPA 7.0% / 11,000원

이름처럼 IPA 중 클래식인 웨스트코스트 스타일 IPA다.
홉의 소나무·자몽 향이 단정하게 올라오고
적절하게 받쳐주는 쓴 맛이 좋다.
뉴잉글랜드 IPA처럼 과즙느낌이 튀기보다 홉의 구조감을 앞세우는 스타일이라
마시면서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

탭 위 천장 선반에는 탭핸들이 수십 개 매달려 있다.
브루클린 라거, 파운더스 KBS, 모던 타임즈, 코로나도 같은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일상의 서울 scaled

일상의 서울 — illang Brewing × Seoul Brewery / Modern Bitter 5.0% / 9,500원

니트로(질소)추출 비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국의 전통 비터는 사실 인기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폭발적인 홉의 과실향이 돋보이는 IPA나 자극적인 부재료가 강조된 임페리얼 스타우트 등
인기 있는 스타일에 비하면 조용하고 차분한 스타일이다.

이름에 ‘쓰다’는 뜻이 붙어 있어 오해를 사기 쉬운데,
실제로는 홉의 쓴맛보다 몰트의 묵직함과
영국 효모 특유의 과실 에스터가 균형을 이루는, 음용성이 높은 장르에 가깝다.

크래프트 씬에서 IPA나 헤이지가 주인공을 꿰찬 이후로 비터를 탭에 올리는 집이 흔치 않다.
일상의 서울은 황갈색 몸체에 거품이 선명하게 앉아 있었고,
마셨을 때 몰트의 구수함과 밸런스가 마시기 좋았다.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트리뷰트 scaled

트리뷰트 — St Austell Brewery / English Pale Ale 4.2% / 12,000원

트리뷰트는 콘월 세인트 오스텔 브루어리의 대표 잉글리시 페일 에일이다.
영국 페일 에일과 비터는 같은 영국 에일 계보에서 나왔지만 결이 다르다.
페일 에일은 홉 향이 조금 더 앞에 서고 가볍게 마시기 좋은 편이고,
비터는 몰트와 효모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연한 황금빛에 꽃향기 계열 홉 아로마가 상쾌하게 올라왔다.
비터에서 영국식 페일에일로 단계적인 과정이 좋았다.
의도하고 탭리스트를 짜신건지 궁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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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 고릴라 브루잉 / Imperial Stout w/Coconut 12.0%

밸런스 있는 맥주들을 마시다가 갑자기 등장한
12도짜리 코코넛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검정에 가까운 짙은 갈색에 헤드는 베이지색으로 얇게 올라온다.
초콜릿·로스트 몰트의 무게감 위에
달콤하고 크리미한 결이 얹혀있다.

12도라는 숫자를 생각하면 목넘김은 생각보다 부드러운 편이지만,
서너 모금 지나면 알코올 열감이 서서히 올라온다.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병맥주 냉장고 scaled

탭을 종류별로 거의 다 마셔서 병·캔 냉장고를 구경왔다.
냉장고에 펜으로 가격이 적혀있는 게 귀엽다.
테이크아웃 To Go 30% 할인!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샐리 scaled

Sally Botanical Gose — Holiday Brewery / Gose 4.5%

일행이 고른 독특한 보태니컬 고제.
고제는 소금이 들어가는 고슬라 및 라이프치히 지역의 전통 스타일 맥주다.

홀리데이 브루어리의 Sally는 라벤더, 주니퍼 베리, 캐모마일을 넣은 보태니컬 고제로
이미 특이한 고제에 특이한 재료들이 들어간 재미있는 실험작이다.
홀리데이의 맥주는 처음 먹어봤는데 상당히 맛이 좋았고 청주에 들르게 되면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토르페도 scaled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7.2%

시에라 네바다의 토르페도는 아메리칸 IPA의 교과서 같은 존재다.
토르페도 드라이 홉핑 장치로 홉 아로마를 극대화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고,
소나무·자몽·복숭아 향이 특징이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이런 클래식한 IPA를 보면 너무 반갑다.
웨스트코스트 IPA 원칙에 충실한 쓴맛이 있으면서도 잘 정돈돼 있어,
크래프트 입문자에게 자주 권해지는 병이기도 하다.

[서울/낙성대] 키키키 탭하우스 - 크래프트 로컬 수제 맥주 맛집 반가운 탭하우스 count(title)%, 키키키 자몽 스컬핀 scaled

Ballast Point Grapefruit Sculpin IPA

최근 다시 수입되는 발포의 스컬핀이다.
한창 스컬핀이 한국에서 득세할 때 크래프트맥주에 입문한 터라 애정이 있는데
이번 수입분의 맛이 영 다르다는 얘기도 많았다.

홉 쓴맛이 자몽의 과즙 산미와 묶이면서 쓴맛이 상쾌하게 풀리는 구조인데,
IPA가 낯선 사람에게도 시작점이 되는 맥주다.
병에 보니 뉴질랜드? 샌디에이고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지던데
그 탓인지는 모르겠다만 여전히 나에겐 좋은 맥주였다.

예전만큼의 임팩트가 없어서 그렇지
이게 사람이 간사해진 건지 맥주가 변한건지 도통 알 방법이 없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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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메뉴를 별도로 시키진 않았는데 이런 메뉴들이 있다.
사장님 고향인 여수에서 직접 가져온 갓김치로 만드는 갓짜파(10,000원)가 메뉴에 있는데,
이날은 사정이 있어 안 됐다.
다음에 왔을 때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다.

키키키는 합리적인 가격에 서울대입구에서 크래프트맥주를 취급하는 가게다.
수입맥주를 주로 다루는 ‘링고’와 다른 컨셉으로
로컬 탭이 많은 ‘키키키 탭하우스’가 생긴 게 기쁘다.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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